통화불량 시티폰 이용자 짜증

입력 1998-11-30 14:58:00

한국통신이 시티폰(발신전용휴대전화)의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기지국 설치, 출력증대 등 시설투자를 소홀히 해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입자가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통화품질은 제자리걸음이어서 사용을 포기하거나 이동전화에 재가입하는경우까지 적지않은 실정이다.

한국통신 대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시티폰 기지국은 통화불통지역 47곳과 지하철 65곳 등 1백여곳에 신설됐다는 것. 하지만 전체 기지국 수는 11월말 현재 3천68개로 지난해말 3천54개에서 고작 14개가 늘어났을 뿐이어서 실제로는 재배치 과정에서 철거한 기존의 기지국을 다른 지역에 세우는 자리옮기기가 대부분이었다.

기지국의 출력을 10mW에서 1백mW로 높여 통화범위를 3백m이상으로 넓히는 출력증대작업도올들어 2백20곳에만 시행, 전체 기지국의 7.2%에 그쳤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의 시티폰 통화품질은 연초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주택가나이면도로의 경우 종전보다 통화가 더 힘들어졌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대구지역 시티폰 가입자는 11월말 현재 7만2천명으로 올해초 3만여명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났으며 전국 가입자 44만명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통신측이 대리점을 통한영업강화, 무료단말기 보급확대 등에 적극 나선 때문으로 분석되나 가입후 제대로 사용하는 가입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 가운데 실제로 요금이 청구된 가입자는 75% 정도로 나머지는 단말기분실, 이용정지요청 등 사실상 해지상태라는 것.

유모씨(37.대구시 달서구 용산동)는 "시내 도로는 물론 주택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길래 가입했는데 거의 통화가 안돼 PCS를 다시 구입했다"며 "쓰지도 않으면서 기본요금만 매달 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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