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단 구성을 두고 촉발된 대구.경북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이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어서 지역 정치권내 한나라당의 전도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회창체제와 한나라당의 울타리만 기켜진다면 재선은 문제없다"는 판단이 지배하던 지역출신 한나라당의원들의 확고한 믿음도 서서히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김윤환(金潤煥) 연대는 사실상 붕괴돼 복원이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의원들의 이총재에 대한 신뢰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총재가 당장 이들의 반발과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 또한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앞서게 하는대목이다.
우선 경북의원들은 김윤환 전부총재의 이총재에 대한 불만폭발과 부총재인선에서의 배제 등을 들어 이총재 측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은 27일 낮 모임을 갖고 부총재단 구성과정에 대한 분노에 가까운 불만을 표출했다.
참석자들은 "이총재가 대구경북을 만만하게 보고 손 안에 쥐고 있다는 생각같다"며 "누가 만든 당인데 이럴 수 있느냐"고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또 28일 모임을 갖자는 이총재측의 제의를 주말이라는 이유와 "구체적 의견정리도 없는 상황에서 밥만 먹을 수는 없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또 당직개편 과정의 배려도 거부하기로 했다.
강도는 약하지만 이날 낮 이총재와 점심을 함께 한 대구출신 의원 6명도 이총재의 대구.경북에대한 배려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경북이 마치 소외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는 저역정서상도움이 안된다"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이총재의 가장 강력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지역 한 의원도 "당장 반DJ의 구심점인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붕괴되지는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대구.경북이 소외된다고 할 경우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발 강도나 불만수위에서는 지역적으로 개인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느끼는 상황의 심각성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역의원들로서는 "이총재가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은 대구.경북밖에없다"는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당장 이를 메울수 있는 수단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하지만 당장 집단행동의 가시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인 여론이 미지수인데다 당장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불만표출과는 별개로 당장 집단행동으로 이어질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전망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도 현상유지가 최선의 카드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철옹성이라는 믿음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 것만은 분명한 현실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