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체제의 출범은 앞으로 우리 정치의 방향설정과 야당의 위상 정립이란 측면에서 주목된다.
정당정치란 원래 여와 야가 상호역할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때문에 비록 야당일지라도 1년여나 되는 방황끝에 체제를 정비, 새롭게 출범하는 한나라당의 이회창체제는 관심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과연 이총재가 새체제를 통해 당내안정을 구축하고 정책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인지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이총재는 전국위원회 연설에서 "정치인중심 정치에서 국민중심 정치, 권력투쟁으로 점철된 상극의 정치에서 상생(相生)의 정치를 이뤄가자"고 말했다.
이말은 집권당에 대한 주문이자 야당인 한나라당 스스로에 대한 다짐으로도 보인다.이총재가 내세운 '상생정치'에는 한나라당을 '반대를 위한 반대'의 정당이 아니라 '견제와 협력'을 적절히 구사하는 정책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볼수 있다.
사실 그동안 한나라당은 당내 갈등속에 방황을 거듭해왔고 대여(對與) 강경 일변도로 사사건건정부의 발목을 잡는듯한 정치 행태는 정책 정당으로서의 능력마저 의심받을만 했다.
그런만큼 이나마 이총재가 새 체제를 구축, 균형 감각을 갖춘 정책 정당으로 환골탈태를 다짐한것은 환영할만 하다. 그러나 우리는 실세 중진들과 결별하고 신주류 구축을 시도한 이번의 이총재 체제가 자칫 지도력 누수로 한나라당이 더 큰 당내 갈등과 내분에 휩싸여 야당 부재(不在) 현상이 장기화되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들리는 바로는 김윤환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의원이 이번 당직 인선에 불만, "다른 길을모색하겠다"고 하고 있다 한다.
이기택, 이한동 전부총재와 서청원 전사무총장도 등을 돌리고 있고 유일하게 참여실세인 김덕룡부총재마저 "주류에 편입한게 아니다"고 거리를 두고 있으니 이런식으로서야 당내 결속을 어떻게꾀할수 있을는지 의문인 것이다.
이런 당내 분위기 때문에 이총재가 다음 대선 후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여 강경노선을지속, 정치력보다는 강경투쟁 일변도로 기울어질 가능성마저 점쳐지는등 우려섞인 시각이 없지않은 것이다.
건전한 야당 없이는 민주정치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는 '중진 체제'와 결별을 모색하는 이총재의 신체제를 우려와 기대속에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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