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약탈 외규장각 문서 30여점 추가 확인

입력 1998-11-26 14:12:00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30여점이 추가로 확인됐다.

서울대 이태진(李泰鎭) 교수(국사학)는 외규장각 약탈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을 직접 찾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약탈품으로 파악된 것 외에 소학집성(小學集成)을 비롯한32점의 우리 고문서를 추가로 찾아냈다고 24일 말했다.

李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소학집성과 천자문, 효경언해, 오경백편(五經百篇)을 비롯한 중국 고전번역서와 ▲수능엄경(首楞嚴經), 금강경, 진언집(眞言輯) 등의 불경 언해서 ▲ 경국대전·대전속록(大典續錄)·대전후속록(大典後續錄) 등의 법전집을 찾아냈다.

이와함께 지금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관상감에서 발행한 천문기상 기록인 '보천가'(步天歌)와 역관들이 만주어 학습교재로 사용했던 '팔세아'(八歲兒), 영조때 유희춘이편찬한 한자어휘집인 '신증유합', 2천8백여개 별자리 지도의 탁본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上列次分野之圖), 조선말 대표적세도가였던 김조순의 시문집인 '풍고집'(楓皐集)등도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음이 확인됐다.

이태진 교수는 "기존에 확인된 의궤류 도서들이 병인양요때 약탈된 것이 확실한데 비해 이번에추가로 밝혀진 문헌이 파리도서관에 소장된 경위는 확실치 않다"면서 "프랑스 민간인들의 수집과같은 약탈이 아닌 다른 경로로 파리도서관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들 문헌이유출되게 된 경위등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정부는 지난 93년 김영삼-미테랑 대통령간 합의에 따라 의궤도서 2백97점에 대한 반환을 프랑스정부에 요청을 해놓고 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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