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비서실장 잦아진 강연 나들이

입력 1998-11-26 00:00:00

김중권 (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의 바깥 강연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김실장은 26일에는 ROTC서울클럽초청과 국민회의 인천시지부및 인천상공회의소,인천경영자협의회 공동초청으로'IMF 1년과 국정개혁과제','국민의 정부 국정운영방향'이란 주제를 놓고 잇단 강연을 했다.

지난번 대구경북 평통자문위원 초청강연에 이어 이번 달 들어 벌써 5번째이다. 김실장도 이에대해 "본업이 지장받지않는 범위내에서는 국정설명차원에서 강연회에 자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실장의 강연내용은 주로 IMF를 극복해가는 새정부의 노력과 국정전반에 대한 개혁방향에 대한설명. 요즘에는 대북포용정책의 불가피성을 설파하고 있다. 소위 'DJ의 전도사'역할인 셈이다.

김실장의 강연연출이 특히 연말로 가면서 빈번해지고 있는데 대해 정가는 예사롭지않게 보고 있다. 우선 새정부 출범 첫해가 마무리되면서 대통령 비서실 책임자로서 김대통령에 대한 통치성과를 정리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고 또 이제는 여권의 핵심자리인 비서실장으로서 자기위치를 굳혀다소 여유가 생겼을 것이란 짐작들이다.

실제로 김실장은 여권내에서 초기의 어려운 입지에도 불구하고 9개월이 흐른 지금 아무런 잡음없이 청와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과거에 비춰 드문 케이스. 또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면서 국민회의쪽에서도 섣불리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을 확립한 것은 주지의 사실. 신주류의 핵심으로 부상했으며 여권내 대구경북지역(TK)의 부동의 실세로 자리를 잡았다.

정가쪽에서도 최근 국민회의 공동대표설이 나올 정도로 확 커져버렸다. 김실장은 이에 대해 "부당한 발상이다. 내가 현역의원도 아닌데"라며 일축했으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도 원외이고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도 얼마전까지 원외라는 점에서 전혀 근거없지는 않다는 추측이다.

그래서 내년초 여권내 지도부의 변화가능성과 연관시키기도 한다. 여권실세인 권노갑씨가 연말귀국을 서두르고 있지만 청와대측은 국민정서를 들어 복귀에 다소 부정적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김실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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