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합무역센터 구상권 행사를 둘러싸고 빚어져온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의 오랜 공방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로 좁혀졌다.
시의회는 24일 산업교통위원회의 (주)대구종합무역센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와 무역센터에 구상권 행사를 위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무역센터가 이달 말까지 이사회를 열어 구상권 행사 결정을 않을 경우 관련예산 삭감, 관계 공무원 책임추궁 등 강경수단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시장은 96년 12월 구상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한 이후로 '구상권 행사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터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95년 대구무역센터 채병하 대표이사 등 당시 집행부는 건물설계 계약과정에서 공모 당선작이 아닌 2등작 회사와 설계계약을 맺었다가 이를 해지하는 바람에 2등작 회사에게 5억1천9백만원을 손해배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등은 대주주인 대구시가 손해를 입힌 당시 집행부를 대상으로 5억원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수차례 이를 촉구해왔다.
의원들은 이날 '구상권 행사' 답변을 목표로 박호택 사장, 무역센터 이사인 배광식 경제산업국장,감사인 김연수 감사실장 등을 압박했다.
먼저 윤혁주(尹赫周·대구 수성구)부의장은 "채병하 대표이사를 비롯한 당시 집행부에게 잘못이있는데 왜 5억1천9백만원에 달하는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느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상기(李相基·한나라당 비례대표)의원은 "2년째 끌어온 이 문제를 또다시 내년 이사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미루는게 말이 되느냐"며 긴급 이사회 개최를 촉구했다.
박성태(朴成泰·달성군)간사는 "감사원도 구상권을 행사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고 이진호(李鎭浩·북구)의원은 "법원의 관련 판결을 감안해도 당시 집행부에 대한 구상권 행사에는어려움이 없다"고 따졌다.
류승백(柳承伯·동구)의원은 "만일 시와 무역센터가 나서지않으면 우리가 진상조사 소위원회를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가세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법적인 책임소재가 분명치 않다" "책임을 물을 대상자가 불분명하고법적 하자가 투명하지 않다" 등의 답변으로 의원들의 예봉을 피해나가던 박호택 사장 등은 결국"오는 30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약속하고서야 감사를 마칠 수 있었다.그것도 이사회 결과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경우 내년 무역센터 예산 30억원을 모두삭감하겠다는 시의회의 경고까지 듣고난 뒤였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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