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백㎏짜리 산지 돼지 값이 15만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정부가 연말 돼지파동 우려를 경고한 뒤 한달만에 돼지 값이 3만원 이상 뛰어 양돈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20일 대구경북지역 산지 돼지 값은 18만원 선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4만5천원보다 20% 이상올랐다. 지난 10월 14만8천원까지 하락했던 돼지 값은 정부의 파동 우려 발표 이후 일일 상승폭이 1천원을 넘었다. 일부 대형 도매상인들은 현재 수출은 물론 시장 공급물량을 확보하지 못해안간힘을 쓸 정도다. 이같은 추세라면 당분간 돼지 값이 계속 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나타나자 양돈농가의 관심은 정부가 발표한 가격 전망이 옳았는가에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정부는 돼지 사육두수를 사상 최대인 7백78만여마리로 발표했고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유례없는 '돼지 대란'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정부는 1백20여만마리의 추가공급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양돈농민들은 "정부 발표 이후에 사육두수를 줄이거나 조기방출을 서두르는 경우가 적었는데도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 정부 발표가 주먹구구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부 농민들은 올 9월 돼지 사료 생산량이 작년과 비슷했는데도 정부가 사육두수 10% 증가를 발표한 것도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사료생산량이 사육두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에 반해 축협을 비롯한 생산자단체는 "정부 예측이 잘못됐다기보다 농민들이 정부 발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격 폭락 사태를 막았다"며 "아직까지 돼지 값 동향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경북농민회 한 관계자는 "정부의 수요 공급 예측 지표가 정확해야 농민과 소비자 모두 이득을 볼수 있다"며 "정부의 발표 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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