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실시된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험생들이 평소 접하지 않았던 특이하고 생소한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시사성 있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다.언어영역의 경우 듣기평가에서 지휘자와 연주자, 청중의 관계에 관한 한 음악평론가의 강연을 들려준 뒤 이들 셋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낸 도표를 찾으라고 했으며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에밀졸라의 법정진술을 우리 말로 들려주기도 했다.
지문에 사진(낙타를 끌고 사막을 걸어가는 사람)이나 동양화(단원 김홍도의 '선상관매도(船上觀梅圖)'), 도표(여가활용 실태조사) 등이 등장한 것도 드문 일.
수리탐구Ⅰ영역, 즉 수학에서는 은행 예금상품의 실효수익률을 계산하라는 문제가 주관식 공통문항으로 출제돼 IMF시대 서민들의 실제 관심사를 반영했다.
수능시험 모의고사 성적 통계를 준 뒤 평균성적을 내라는 문항도 인문·자연계의 실제 수능시험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피아노 건반을 그림으로 제시한 다음 '도' '미' '솔'의 주파수비를 구하라는문제(인문·자연계)와 지구 주위를 떠다니는 두 인공위성간 거리를 측정하는 문항(예체능계)도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수리·탐구Ⅱ영역에서는 특히 시사성 강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인문·자연계 공통에서는 정리해고와 관련, '생존권 보장', '경영정상화'를 각각외치는 노사간의입장을 그림으로 보여준 뒤 갈등해결 방안을 묻기도 했고 개발제한구역이 구역내 마을과 구역밖마을에 미칠 변화상을 예측하라는 문제도 냈다.
김홍도의 '서당' 그림 등을 보여주고 당시의 사회상을 추론하라거나 가장 적절한 쓰레기 매립장설치장소를 묻는 문항도 이채로웠고 IMF구제금융 이후 소비생활의변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관계, 국회의원 선거구 통합 효과, 언론의 기능 등 현안에 대한 문제도 등장했다.인문계 선택과목인 사회·문화에서는 청소년 폭주족이 기승을 부리는 원인을 진단토록 했고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도 선보였다.
특히 한반도 통일은 국제정치적 요인을 배제하고 이뤄지기는 어려우며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주장을 소개하고 이에 걸맞는 사례로 '핵 협상에 의한 남한의 북한 경수로건설 지원'이라는 정답을 유도하는 등 통일관련 문제가나온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외국어영역에서도 IMF 관련 문제는 어김없이 나와 아시아 국가의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IMF측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제시한 뒤 주제가 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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