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12월10일 세계성폭력 추방주간

입력 1998-11-18 14:04:00

'성폭력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세기말적인 퇴폐풍조와 함께 10대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영계문화.어린이성폭행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세계성폭력 추방주간'(11월25일~12월10일)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여성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통해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에 나선다.

1960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세자매가 독재정권에 항거하다 성고문을 당한 끝에 살해된 이래1981년 라틴아메리카 여성들이 성폭력 추방의 날로 지켜온 이래 전세계로 확산돼왔다.대구 여성의 전화는 이 주간을 맞아 '영계'로 불리는 10대 여성들의 성상품화를 막을 거리캠페인과 어린이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형극을 선보인다.

거리캠페인은 27일 오후2시부터 대구시 동구 13번 도로(동촌 인근)에서 펼쳐진다. 이 캠페인은 성적 정체성을 형성해야할 시기의 10대소녀들이 성상품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막기 위해 한시간 반동안 계속된다.

대구 여성의 전화(475-8084)가 펼치는 또하나의 사업은 날로 심각해지는 어린이 성폭력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예방하기 위한 인형극 '하늘이의 비밀' 공연. 동아백화점 수성점 아트홀에서 열릴 인형극은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어린이 성폭력 유형이어서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성폭력의 경우 친족을 포함한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행이 70%를 넘어서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교육은 반드시 필요하고, 부모가 알기전까지는 무방비상태여서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연결될 우려가 높기도 하다.

유치원에 다니는 하늘이가 옆집 아저씨의 꾐에 빠져 놀이터에서 성폭행을 당한뒤 그 대처방안을담은 이 인형극은 23, 24일 이틀동안 6회 공연된다.

포항여성회(0562-82-1470)는 25일 오후6시 세계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성폭력 피해자 권리장전' 선포식과 서명식을 갖고 포항우체국앞에서 포항역에 이르는 구간에서 촛불행진(또는 거리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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