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가리 파대가리 용용 죽겠지'
어릴적에 스님이 지나가면 내가 놀려주었던 노래가락이었다. 스님이 삭발하고난 직후 머리가 오채중의 하나인 파가 꽃피기 직전의 색상과 엇비슷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 내가 만든 은어의한 구절이다.
하지만 요즈음 언론에 비치는 우리 승려들의 모습을 볼 때 하심(下心)이 무엇인지깨닫게 해주는 지팡이인 것 같다. 가끔 산책길에 혼자 쓴 미소를 지으며 내가 선택한 이 산사의생활에서 지나간 일들과 밀려오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낀다.
사실 모든 종교의 교계 제도를 보면 정도의 차이기 있을뿐 '제도적 폭력'이 난무하고 있음을 본다. 윗 사람은 그 윗사람에게 하심(下心)이나 순명(順命)을 하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에게는 지독스럽게도 하심이나 순명을 강요하는 종교지도자들이 적지않은 것 같다.
참다운 종교인이라면 부처님께 하심하고 예수님께 순명하듯 스님들은 팔정도(八正道)에서 어느쪽을 선택하여 마음의 다스림을 곱게 닦고 있느냐이며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성령의 일곱가지 은사중에 어느 것을 은사로 받아서 생활하는 종교인이 되느냐인데 열심히 수행하고 성찰하는 종교인보다 참으로 잘난 종교인들이 너무나 많으니 이분들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콩나물 시루에 갇힌 불자와 신자며 성도들은 분별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그래도 우리 절 우리 성당 우리 교회라고 말하는 것을 볼 때마다 누가 부처가 되겠다고 머리를 깎고 누가 제2의 그리스도를 모델로 삼아 스스로 선택한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각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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