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구는 경제적으로 발전단계에 따른 변화에 실패하고 또 내륙도시가 갖는 한계도 극복하지못해 사양의 길을 걷고 있는 도시로 낙인 찍히게 됐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대구 경제를 주도하고 있던 금융, 유통, 주택, 섬유산업들이 모두 불황에 허덕이고 있고 IMF사태를 맞아 대구경제를이끌던 주요기업들이 모두 부도를 내거나 워크아웃 신청을 한 상태에 놓여있다. 이제 대구에는반반한 대기업 하나 없는 상태이다.
IMF사태이후 대구는 대동은행, 대구종금, 경일종금등 굵직한 금융기관들이 사라졌나하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던 청구, 보성이 부도가 났다. 그리고 우방·갑을 등 7개 업체가 워크아웃을 신청했거나 지정됐다. 그리고 사실상 본사를 외지에 두고 있던 제일모직은 대구를 떠났으며 대한중석을 인수한 거평그룹은 부도가 난 상태이다. 대구경제를 위해 큰 몫을 할 삼성상용차의 경우는삼성자동차운명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대구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몰락하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징후는오래전부터 나타났었다.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91년부터 전국에서 제일 꼴찌로 전락했고 지역총생산 자체도 91년부터 인천에 뒤지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지역기업의 수익성도 전국평균에뒤지는등 기업하기 나쁜 지역이 됐다.
대구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일단은 우리경제가 고도화, 선진화되면서 산업입지가 해양지향성구조로 바뀌는데 비해 대구는 내륙지여서 입지측면에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기위한 노력 즉 위천단지, 대구와 이어지는 고속도로 건설,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 종합물류센터건립등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방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안되고 중앙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런점에서 중앙정부의 전국 균형발전의의지가 관건인 셈이다.
그다음은 경제발전단계에 맞춰 대구경제수준도 한단계 도약했어야 했는데 이에 실패한 점이다.대구경제의 축인 섬유산업의 예만 봐도 한단계 도약을 위한 정부의 합리화조치가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질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양의 확대로 끝나는 정책실패를 보였었다. 그래서 중국등 후발국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에 나온 밀라노계획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리고 첨단산업 도입등 구조개선도 소망스럽지 못했다.
지역경제의 운명은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그리고 시민도 어느 하나가 책임질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나서는 단결과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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