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소수문화와 언더 그라운드 문화

입력 1998-11-14 14:01:00

두달간에 걸쳐 진행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얼마전에 끝났다. 수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을 들여행해진 문화엑스포는 문화행사라기보다는 문화산업에 가까운 것이다.

외국의 실례만 보더라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산업, 미국의 영화산업 등 거대한 문화산업은 엄청난수익이라는 또다른 결과를 기대케 한다.

경주문화엑스포가 진행되는 그 두달여 기간동안 대구시내의 작은 문화공간에서는 관객을 상대로여러 다양한 문화들이 행해졌다. 소수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소수를 위해 노래부르는 가수, 연기하는 연극인, 소규모 상영을 행하는 영화인 등.

그러나 우리 사회는 소수문화, 언더그라운드문화에 대해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러한 움직임들이 싹트기 위한 조건은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문화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주류만이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며, 주류문화가 되는 순간 그것으로 자신의 생명을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소수문화와 언더그라운드문화는 새롭게 창출되어지는 것이며 다양한 실험과 도전속에 생기발랄함으로 하나 둘 대중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시켜 가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소수문화와 약자들의 문화들이 존중되어져야겠다. 거대한 문화행사도 좋지만, 작고 소박한 그러나 생생함이 있는 문화들이 거리와 작은 문화공간 곳곳에서 행해질 때 우리문화는 더욱풍성해질 것이다.

〈모션&픽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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