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얼어붙은 합섬직물 수출

입력 1998-11-13 14:21:00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던 합섬직물 수출이 오히려 수출 성수기를 맞았는데도 감소세가지속, 지역 섬유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지역 섬유업계는 12일 합섬직물 수출업체 간담회를 갖고 해외 시황 악화로 어려움이가중되고 있는 업계의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해 금리인하와 과잉생산시설에 대한 매입지원등 대책을 조속히 펴줄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대구경북견직물공업조합에 따르면 지역의 주종 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은 10월말 현재 23억1천3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으며 지난 상반기보다 수출 감소폭이 더욱확대됐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수출 성수기가 시작됐는데도 경기 부진이 여전, 업체마다 상당량의 재고가 쌓이는등 어려움을 겪고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현상은 수출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수출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홍콩 중국 아랍에미리트등 주 수출시장의 시황이 크게 악화된 때문.

게다가 멕시코의 자동수입신고제도, 브라질의 IMF 구제금융신청, 러시아사태로 인한 폴란드 및동구권시장의 타격, 중국의 세관감독 강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의 수출경기 전망 역시 불투명한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의 중국 귀속후 중국 수출 유통구조가 무너진데다 중국의 수입규제강화와17~36%의 높은 수입관세때문에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됐다"며 "사우디아라비아도견직물은 종전보다 무려 10배나 되는 수입관세를 적용, 수출채산성이 맞지않아 계약 자체가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역 섬유수출업계는 계속되는 해외 시황 악화에 대응해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수출지원대책이 시급하다며 금리인하와 신용보증한도액 증액을 요청키로 했다.또 조업단축 및 생산감축업체에 대한 지원과 과잉 생산시설의 매입지원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업계 스스로 수출질서 확립을 위해 차별화된 신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체제를 유지토록 노력하기로했다.

한편 한국섬유산업연구원은 직물수출업계의 수출애로 타개를 위해 중국의 현행 직물류 수입관세를 한국의 직물류 수입관세 수준인 8~10%수준으로 낮추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견직물 수입관세도과거 수준으로 인하토록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섬유산업연구원은 건의서에서 "섬유류가 국내 수출 주종품목중 산업파급효과와 무역수지, 고용창출효과가 가장 큰데도 수출실적이 저조해 전반적인 수출확대정책에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있다"며 직물수출업계가 안정적인 수출시장 확보에 주력할수 있게끔 수입관세 인하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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