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주인공 "안개속"

입력 1998-11-13 14:53:00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올 골든그러브는 예년과는 달리 주인공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달 11일 야구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골든글러브 10자리중 수상자 윤곽이 드러난 자리는 3자리 정도다. 지난해 외야수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꼈던 양준혁(삼성)이 올해는 지명타자 부문으로옮겨 3년 연속 수상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 30홈런-30도루의 대기록을 2번째 수립한 박재홍(현대)은 외야수 3자리 가운데 한자리를 거머질 것으로 보인다.

LG 유지현은 유격수부문에서 천적으로 군림한 지난해 수상자 이종범의 일본 진출로 어부지리를얻게 됐다.

반면 투.포수를 비롯 내야 3자리와 외야 2자리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투.포수부문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현대와 LG의 재대결장이 될 듯. 현대 정민태-박경완, LG 김용수-김동수 배터리가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시 한번 명예대결을 벌인다. 정민태는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김용수는 국내 최고령투수로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동수는 선동열이 해태 시절 수립한 최다수상 타이기록(6회)을 노리고 있으나 96년 수상자 박경완의도전을 뿌리치기가 만만찮을 것 같다.

2루수부문에서는 지난해 수상자 최태원(쌍방울)과 박정태(롯데), 이명수(현대)의 삼각 대결이 예상된다. 외야에서는 전준호(현대)와 강동우(삼성)가 지난해 신인왕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안았던 이병규를 밀어내고 2자리를 차지할 듯하다. 신인왕 경쟁에서 김수경(현대)에 밀리고 플레이오프때부상으로 국가대표자리마저 내준 강동우는 골든글러브로 설움을 씻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우는신인중 유일한 골든글러브 후보다. 1, 3루에서는 지난해 수상자 이승엽(삼성)과 홍현우(해태)가용병 우즈(OB)와 쿨바(현대)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승엽은 우즈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수상의 행방이 달라질 전망이고 95년부터 3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던 홍현우는 올시즌 걸출한 성적을 남긴 쿨바에게 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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