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초청 대구방문 도산선생 장녀 안수산씨

입력 1998-11-12 00:00:00

"생전의 아버지는 무척 다정하고 자상한 분이셨습니다. 학용품을 못 사줘 미안하다고 편지에 써보내시곤 했지요"

11일 대구흥사단 초청으로 처음 대구를 방문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씨(84). 미국에서태어나 현재까지 미국인으로 살고 있는 안씨는 도산 선생의 딸답게 특별한 인생을 살아왔다.안씨는 1942년 미해군에 입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해군 여군 예비부대(WAVES)에 소속돼태평양전쟁에 참가했으며 또한 WAVES 최초의 포병장교로 임명됐다.

"몸은 미국에 있었지만 나라 잃은 국민으로서 일본과의 싸움에 빠질 수가 없었다"는 것이 안씨의군 지원 동기. 46년도에 제대한 안씨는 이후 한국전쟁 기간에도 워싱턴의 국가안전보장국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26년 중국으로 떠나는 아버지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어요. 어제 아버지가 투옥돼 있던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보니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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