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청 예산아끼기 "비상"

입력 1998-11-12 00:00:00

'삐삐는 취소, 결재서류는 이면지'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 절감을 위해 비상조치를 내렸다. 각 구.군청마다내년도 예산안을 짜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월급조차 자체 해결이 힘든 상황에 직면하자 내핍 생활에 앞다퉈 들어간 것.

대구서구청의 경우 구청에서 지급해 온 호출기 사용료를 아끼기 위해 휴대폰을 소유한 간부들의호출기를 해약하는 한편 휴대폰을 새로 지급할 때도 단말기 비용만 부담키로 했다. 세금 고지서도 우편물 자동봉함기를 도입해 직원들이 직접 발급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면지는 결재서류까지사용할 방안.

서구청 관계자는 "한달 삐삐 사용료가 1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절약 정신을 실천하는 차원에서해약키로 했다"며 "이러한 방안이 제대로 지켜지면 연간 5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도 지난 5월부터 청소인부들이 사용하는 가로청소용 플라스틱 손수레를 직접 제작해 연간 4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절약하고 있으며 반상회보는 면수를 줄이고 흑백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 달성군청은 외부 업체에 맡겨오던 방범등 관리를 직원들이 직접 맡아 전구 교환과 고장수리를하고 있으며 가로수 심기도 공공근로 요원과 직원들이 나서 올해에만 1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각 구청 예산 담당자들은 "세수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부서마다 고유 업무 추진보다 예산 절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형편"이라며 "앞으로는 청사 청소까지 직원들이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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