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국회 대표연설-박태준 자민련 총재

입력 1998-11-12 00:00:00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은 정치 개혁과 재벌구조조정, 내각제 개헌 약속의 이행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박총재는 먼저 정치권 개혁과 관련, 정치인 사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사정은 사회전반의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부패와 비리가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도덕과 정의의 행사"라며 "우리는 초당적으로 정경유착과 정치부패의 척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재벌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은 재벌개혁"이라며 "연초 5대재벌그룹 회장이 국민에게 약속한 재벌개혁 5대과제는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심 주력업종을 제외하고 처분이 어려운 기업들만 골라서 합치는등 재벌들의 상황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며 재벌의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11월말까지 재벌 스스로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겠다고 하니까 그때까지는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그때가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국가차원에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단호하게 재벌구조 혁신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각제 개헌 관철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내각제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난 극복과 경제회생을 이유로 시기상조론을 펴 자민련 오너인 김종필총리쪽과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공동정권의 대국민약속인 내각제 개헌은 반드시 구현하겠다"면서도 "당분간은 개헌문제에 대한 논의를 유보하고 경제가 어느정도 나아지기 시작할 때 이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해서 매듭을 짓자"고 제안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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