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통상협력 확대 강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은 12일 오전 인민대회장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 △아시아금융위기 극복대책 △경제무역관계의 확대심화 등 최근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관계를 92년 수교후 지금까지의'선린우호협력관계'에서 21세기를향한'포괄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하고 이를 위한 정치, 안보, 경제, 문화, 환경, 인적교류 등 전면적 협력방안을 담은 장문의 '공동성명'에 합의, 13일 오전 각각 발표키로 했다.두 정상은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위해 양국정부 지도자, 정부 각부처 및 의회.정당간교류를 확대, 강화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두 정상은 또 양국의 경제통상협력을 확대, 강화키로 하고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의 산업화 협력 △원자력 과학기술 및 에너지부문의 교류협력 △황사 산성비 피해방지 등 환경보호협력 △한국의 중국내 사회간접자본시설건설 참여방안들에 합의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원칙 지지의사를 밝히는 한편 북한의 개혁개방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으며 이에 장쩌민주석도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지지의사를 표하면서 남북간에이미 합의된 비핵화공동선언 및 기본합의서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은 아시아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의 위안화 환율안정 및 내수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유지정책을 높이 평가했으며 중국측은 대한(對韓)무역역조 시정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과 탕자쉬엔 중국외교부장은 이날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형사사법공조조약, 복수사증협정, 청소년교류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했으며 이정무(李廷武)건교부장관은 이와 별도로 후지후안 중국철도부 부장과 양국간 건설교통부문협력을 위한 한중철도교류협력약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또 한국의 중국내 심양영사사무소 설치원칙에 합의했으며 한국은 중국입장을 고려해 재외동포특례법 제정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베이징.李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