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산하 사진전 대구전시회-앵글을 통해 본 삼천리 화려강산

입력 1998-11-09 14:21:00

남과 북의 사진작가들이 삼천리 화려강산을 카메라의 눈을 통해 한자리에 모은다.'삼천리 금수강산 남북 산하(山河) 사진전'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회가 사진영상의 해를 기념, 전국순회전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이번 대구전시회는 대구문예회관 주최,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가 주관, 북한의 대표적 사진작가들의 작품 1백10점과 남한작가들의 1백32점 등 백두에서 한라까지 명산들의 사계를 담은 컬러사진 2백42점을 선보인다. 대구에서는 서규원 강부만 장국현씨 등 8명이 출품했다.

이달중의 금강산 관광계획과 더불어 분단이후 첫 남북한 작가들의 공동전시회라는 점에서 문화를매개로한 통일의 물꼬트기를 기대케 하는 전시회.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북한작가들의 사진작품은 백두산의 천지에서부터 내외 금강의 비경을 속속들이 훑고 해금강의 해돋이와 총석정, 기암괴석의 칠보산 장관들을 보여준다. 또 고승들의 체취가밴 묘향산, 구월산, 명천의 명물 철쭉, 북포 태산, 노래로나 듣던 개성의 박연폭포 등 곳곳의 절경들을 보여준다.

남한작가들은 설악과 태백, 지리, 한라 등 방방곡곡의 명산들은 물론 양수리의 일출, 한라산의 방목, 제주 함덕민속촌 등 생활에 밀착된 정경까지 폭넓게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전시회는 이념을 뛰어넘은 남북한 작가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지난 94년 중국의 연변미술관에서 남북한 작가들이 각 85점씩을 출품, 남북공동으로 뉴코리아나사진전을 가진 것을 계기로 서정인 조선사진가동맹 주석, 김성환비서장, 이명복 전사협 이사장 등북한측 사진작가들이 남북사진교류전을 연례화 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측 사정으로 그간 성사되지 못했다는것.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연변촬영가협회 남용해주석이 최근 평양을 방문, 조선중앙사진동맹위원회 허병석위원장 등을 설득, 2백여점의 북한사진 원판을 반입, 제작함으로써 전시회가 가능해진 것.

사협대구지부의 서규원지부장은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 사진작가들이 잊혀져 가는 남북의 산하를사진으로 재현, 예술을 통한 남북교류를 튼데 의미가 크다 "고 강조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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