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조합비리-검은돈 거래 때·장소 안가렸다

입력 1998-11-07 14:40:00

"뇌물수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7일 수뢰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대구시 교통운영과(당시) 공무원들은 시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버스조합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교통운영 1계장이던 유외열씨(49)와 6급 직원 김상욱씨(46)는 버스요금 및 노선 조정업무를 맡고 있어 조합으로부터 집중 로비를 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요금, 노선 조정에 따라 수익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조합은 이들을 확실한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놓는데 혈안이 됐다.

유, 김씨가 조합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시기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9~11차례에 걸쳐 한번에 30만원에서 3백만원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8월과 올 2월의 요금인상,지난 5월의 노선조정등 '대사'를 전후해서는 이들이 받은 돈의 액수가 커 조합측이 건넨 돈의 성격을 짐작게하고 있다.

유씨는 대구시청 교통운영과 사무실과 휴게실, 화장실 등 9차례 모두 시청안에서 돈을 받았다. 또김씨는 사무실이 아닌 승용차안, 길거리, 시청 휴게실에서 돈을 받아 상급자들의 눈을 피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시민들은 "계장급인 이들이 버스조합 전무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미뤄 조합 이사장은 '윗선'에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기회에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업자와 공무원간의 유착이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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