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온 사람.
안동지역 소년·소녀가장, 혼자사는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이라면 이서락씨(49·담배인삼공사 안동지점 근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씨는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경북에서 2번째로 봉사활동 1만시간을 돌파, 5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받았다.
그는 매일 직장 일을 마치면 또 다른 삶을 산다. 밤 10시가 되면 차를 몰고 시내 중심가에 나가청소년 선도활동을 한다.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자식처럼 타일러 집으로 돌려 보내는 것이이씨의 밤 일과.
그는 틈날때 마다 헌옷을 모아 둔다.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수집 한 것. 어려운 이웃들에게 갖다주기 위해서다. 이씨는 헌 옷을 그냥 전하지 않는다. 부인(윤경숙·46)과 함께 입을 사람의 치수에 맞게 재단하고 다림질까지 한다. 어떤 헌 옷이라도 이씨 부부의 손길을 거치면 새 옷처럼된다.
소년·소녀가장, 외딴 곳에 홀로사는 노인, 장애인, 장기재소자, 시설아동 등 그의 사랑이 미치지않는 곳이 없을 정도. 20여년을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로 살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그를 탐탁지 않게 보는 눈길도 많았다. 그의 봉사활동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의도된 선행'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 것. 이씨에겐 억울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정치인들로부터 시의원에 출마해 보라는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주위 사람들은 그가 도지사 표창, 국가보훈처장표창, 경북을 빛낸 도민상 등 숱한 상을 받았지만주위에 얼굴이 알려 지는 것을 꺼릴 만큼 소박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이씨는 "이웃을 위하는 일은 자신을 위한 것이다"며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사회는 남과 함께 할때 이뤄진다"고 했다. 〈안동·權東純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