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1만시간 표창 이서락씨

입력 1998-11-07 00:00:00

20여년 동안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온 사람.

안동지역 소년·소녀가장, 혼자사는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이라면 이서락씨(49·담배인삼공사 안동지점 근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씨는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경북에서 2번째로 봉사활동 1만시간을 돌파, 5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받았다.

그는 매일 직장 일을 마치면 또 다른 삶을 산다. 밤 10시가 되면 차를 몰고 시내 중심가에 나가청소년 선도활동을 한다.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자식처럼 타일러 집으로 돌려 보내는 것이이씨의 밤 일과.

그는 틈날때 마다 헌옷을 모아 둔다.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수집 한 것. 어려운 이웃들에게 갖다주기 위해서다. 이씨는 헌 옷을 그냥 전하지 않는다. 부인(윤경숙·46)과 함께 입을 사람의 치수에 맞게 재단하고 다림질까지 한다. 어떤 헌 옷이라도 이씨 부부의 손길을 거치면 새 옷처럼된다.

소년·소녀가장, 외딴 곳에 홀로사는 노인, 장애인, 장기재소자, 시설아동 등 그의 사랑이 미치지않는 곳이 없을 정도. 20여년을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로 살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그를 탐탁지 않게 보는 눈길도 많았다. 그의 봉사활동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의도된 선행'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 것. 이씨에겐 억울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정치인들로부터 시의원에 출마해 보라는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주위 사람들은 그가 도지사 표창, 국가보훈처장표창, 경북을 빛낸 도민상 등 숱한 상을 받았지만주위에 얼굴이 알려 지는 것을 꺼릴 만큼 소박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이씨는 "이웃을 위하는 일은 자신을 위한 것이다"며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사회는 남과 함께 할때 이뤄진다"고 했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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