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국감-통일부

입력 1998-11-06 14:23:00

통일부에 대한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감사에서는 예상대로 현대의 금강산개발사업이 초점이 됐다. 여당의원들은 금강산 개발을 계기로 남북간 경제협력의 제도적 활성화방안과 통일부의 지원대책 등을 촉구했고 한나라당의원들은 남북관계의 문제를 정부는 팔짱만 끼고 현대그룹이라는 민간에만 맡겨놓은 이유와 문제점을 따졌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의원은"남북경협에서는 통행, 통신, 통상 등 정상적인 무역관행의 정립이필요하다"며 "이벤트성 기획은 교착상태를 푸는 돌파구의 의미는 있지만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크므로 이번 금강산사업도 국내정치의 돌파구로 이용돼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의 박철언(朴哲彦)의원도 "향후 민간경협이 다양해지고 활성화될 것에 대비, 다양한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이어 "통일부는 정주영(鄭周永)씨의 귀환일자가 늦어진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등 제 할 일을 못했다"고 꼬집고 이번 사업을 계기로 남북한 고위급 인사간의 핫 라인 설치를 제안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정재문(鄭在文)의원은 현대의 9억4천만달러 대북 지불방침과 관련, "현대는 기아자동차와 한화에너지 인수에 막대한 자금소요 요인을 안고있다"며 대북지원자금 조달방법을 물었다. 정의원은 또 "현대의 대북사업이 북풍사건의 3인방 가운데 하나인 장석중(張錫重)씨를 통했던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 회장과 귀화 일본인 요시다와 접촉했던 정몽헌(鄭夢憲)회장형제의 파워싸움 결과 몽헌씨가 주도권을 잡게 됐다는 소문이 있다"며 진상공개를 촉구했다.권익현(權翊鉉)의원은 "통일부가 햇볕론 비판에만 신경을 써 방관하고 있다가 뒤늦게 현대에 끌려가듯 뒤처리에 급급한 실정"이라며 "대한민국의 현대인지 현대의 대한민국인지 알 수 없다는비아냥도 있다"고 정부의 무대책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장에서는 정주영현대명예회장의 5남인 정몽헌현대건설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정명예회장의 6남인 정몽준(鄭夢準)의원과 자리를 함께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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