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용순 조평통위원장에 임명

입력 1998-11-05 15:31:00

북한의 김용순(金容淳)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대남관계 전반을 장악한 것으로 밝혀져 북한의 대남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달 방북하고 돌아온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을 만나기도 한 김위원장은 남북 민간교류와 경협창구인 아태평화위와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에 이어 이번에 대남선전활동과 남북회담등을 전담하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중앙방송이 지난 3일 8.15통일대축전 참가차 밀입북한 한총련대표 황선씨를 환송하는 군중집회를 보도하면서 김용순을 조평통위원장으로 거명함으로써 조평통위원장 임명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노동당의 외곽기구로서 대표적인 대남선전기구인 '조평통'은 지난 91년 허담(許談)사망이후후임위원장을 임명하지 않고 김용순과 지난 4월 베이징당국회담때 북측대표로 나온 전금철(全今哲)등 10여명의 부위원장체제로 운영돼왔었다.

당과 정부에 이어 민간기구(당외곽기구)에 이르기까지 김용순이 대남관계 전반을 장악한 것이다.김용순은 북한내의 '개방파'로 알려져 있어 북한의 대남정책에도 실리를 추구하는 변화가 뒤따를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대남업무를 김용순에게 집중시킨 것은 남북경협을 비롯한 대남사업 전반을일관된 기조하에 탄력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풀이했다.

또 현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남북경협사업의 북측 파트너로 금강산사업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한 김용순이 대남업무의 실력자라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금강산사업 등은 확실한 보증과 함께 한층 추진력을 얻게 됐다.

김용순은 김일성종합대학 졸업후 모스크바대학에 유학한 적이 있으며 당중앙위비서를 거쳐 조평통부위원장,최고인민회의 통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