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본문화 개방 조치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일본 영화 상영 및 한·일 합작영화 제작이구체화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국내 처음 개봉되는 일본 영화는 박철수 감독의 문제작 '가족시네마'. 오는 28일 대구씨네아시아와 서울 12개 극장 등 전국 개봉관에서 일제히 상영된다.
일본 나라현 고세에서 촬영된 '가족시네마'는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고 대사도 일본어로 처리, 당초 국내 개봉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본 영화 개방 조치로 빛을 보게 됐다. 완전 일본 영화보다 한국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가 첫 상영작으로 결정돼 국내 거부감도 줄이고 모양새도 갖추게 됐다는 평.
'가족시네마'는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에게 아쿠타가와상을 안겨준 자전적 원작소설. 부모의 별거로 20년간 헤어졌던 가족이 갑자기 모여 가족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 모여살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과 이질감속에서 갈등하는 파편화된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냉소적인 큰 딸 모토미역을 성인 비디오영화로 배우생활을 시작한 유미리의 친동생 유애리가 맡았고, 재일교포 작가 양석일이 파친코 지배인 생활을 하며 가정에 소홀한 아버지 하야시역으로출연한다. 또 영화속 감독 가타야마역을 재일교포극단 신주쿠 양산박의 김수진 대표가 맡아 일본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95년 김수용 감독이 연출했으나 일본 자본과 기획으로 제작돼 국내 상영이 금지됐던 일본영화 '사랑의 묵시록'도 내달 12일쯤 국내 개봉된다.
1940년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이 목포에서 고아원 '공생원'을 설립, 해방후에도 일본으로돌아가지 않고 주위의 냉대와 고난을 무릅쓴채 사회복지사업에 헌신한다는 실화이야기. 길용우가일본인 여배우와 함께 출연한다.
20세기 폭스코리아사가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영화 '가게무샤'와 한아미디어가 수입한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도 내달 개봉될 예정.
얼마전 타계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전성기시절 작품으로 80년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게무샤'는 일본 전국시대의 전투를 허무주의적 시각으로 그려 작품성을 인정받은작품.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하나비'는 아내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야쿠자에게 돈을빌린 형사가 빚독촉에 시달려 은행을 털게 되고 경찰과 야쿠자에게 동시에 쫓겨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나 동반자살한다는 내용.
일본문화 개방 조치 이후 첫 계약이 성사된 한·일 합작영화 '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2월쯤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
일본 소설가 스즈키 코지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저주받은 특정 비디오를 보고 난뒤 1주일만에 숨지는 일련의 의문사를 여기자가 풀어나간다는 이야기.
이밖에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 레터' '4월의 이야기' 등 일본 영화들이 완전 개방을 앞두고 국내 영화사간 물밑 수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당분간 일본 영화 열기가 충무로를 뜨겁게 달굴전망이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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