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들이 밤거리를 헤매고 있다

입력 1998-11-04 15:15:00

날로 깊어지는 우리사회 전반의 도덕적 해이속에 경제대란이 덮친 이후 가출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이 집을 뛰쳐나가 유흥업소로 빠져드는 사례가 심각할 지경에 이르고 있어, 교사의학생 지도는 물론 관계당국의 가출방지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박승국의원은 4일 대구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구지역 가출 학생이 지난해 1천1백97명, 올 상반기 4백4명으로 매달 수십명씩 발생하고있다"며 대책을 추궁했다.

박의원은 "특히 IMF 사태 이후 여학생이 가출해 유흥업소로 빠져드는 경우가 급증, 가출 중학생중 여학생 비율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78%로 12% 포인트 늘었고 여고생도 같은 기간 47%에서 54%로 증가했다"며 "여학생 가출 억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박의원은 또 "부모 실직에 따른 스트레스와 생활고로 가출하는 학생들도 적지않다"며 "소외받고있는 청소년들에게 사회가 폭넓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구지역 중·고교에는 반마다 1명 이상 가출및 장기결석자가 생길 만큼 학생들이 집을 나가거나 학교를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나 이같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체계적인학생 지도·상담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ㄱ중 최모교사(31·여)는 "하루 이틀 결석하는 것을 학생 학부모 모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경우가 많다"며 "가출 및 장기결석이 유흥업소로 빠지는 등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이에대한특별대책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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