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은 한번 나 평생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자라 빠지고 또 새로 나는 '자라고-쉬고-빠지는' 성장 사이클(모주기)을 가진다.
일부 동물의 경우 전체 털의 모주기가 같기 때문에 털이 동시에 빠지고 나는 '털갈이'를 하지만 사람의 털은 모주기가 제 각각 이어서 항상 일정한 수의 모발을 유지한다. 사람의 머리털은 3년 자란 뒤 빠지고 3개월 뒤 그 자리에 새로 난다. 머리털은 약 8만개가 있으며 이중 하루 70여개가 빠지며 3개월 전에 빠진 것이 새로 돋는다.
대머리는 머리털이 빠져 안나는 것이 아니고 점차 가늘어져 솜털이 되는 것으로 상태가 진행되면털이 빠지고 새로 돋는 시기가 빨라진다. 이때 새로 나온 털은 솜털 처럼 가늘어 지고 자라지도않는다.
대머리는 유전이지만 같은 형제중에서도 있을 수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딸의 경우 유전자를 가졌더라도 아들에 비해 대머리가 될 확률은 낮다. 또 대머리는 친가나 외가 쪽에 가족력이 있어야진행되며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있어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춘기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 유전 양상이나 기전은 남자와 같지만 남성호르몬의 절대량이 적기 때문에 남자에 비해 대머리 빈도가 낮고 증상이 있더라도 남자처럼 벗겨지는 것이 아니고 머리 꼭대기 부분의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으로 그친다.
▲대머리 촉진 인자=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에서 대머리 빈도와 진행 정도가 심한 것은 노화의 영향, 동양인에서 보다 서양인에서 그 빈도가 5배 이상 많은 것은 식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그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식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보다는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대머리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 스트레스도 촉진 인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머리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이들과는 무관하며 절대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대머리 유전자=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유전자 보유 유무를 알 수 없다. 유전자가 밝혀지면 대머리 예방도 가능하다.
▲대머리와 탈모증=대머리는 머리 앞과 정상 부분의 모발만 가늘고 부드러워진다. 뒷 부분의 머리카락과 굵기를 비교해 보면 대머리 여부를 알 수 있다.
▲대머리 예방 및 치료약=프로페치아와 미녹시딜(상품명:로게인)이 있다. 프로페치아는 매일 한알씩 먹는 약으로 6개월 이상 복용하면 탈모를 어느정도 예방하고 머리 정상부의 머리털을 굵게 할수 있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면 한달 이내에 원래 상태가 된다.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성욕감퇴가 올 수 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부작용으로 이마나 손 등에 모발이 나는 것을 관찰하고 대머리 치료제로 개발한 것. 대머리 부위에 직접 바르는 약으로 대머리 진행을 어느정도 막으며 머리 정상의 솜털이 굵어지는 효과가 있다. 남자보다 여자 대머리에 더 효과가 있다. 이 두약제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대머리 예방 약 승인을 받았다.
▲수술적 치료법=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 최선. 미국 등 외국에서는 대머리 부위 한구멍에 3~8개의 머리카락을 심는 '미니그래프트'라는 모발 이식술이 인기지만 동양인의 경우 머리카락이 굵고검어 이 방법은 적절치 않다. 동양인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법은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심는 '모속식모술'로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가 세계적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대머리가 되지 않은 머리 뒷 부분을 국소 마취한 뒤 두피를 일부 잘라내고 자른 부위를 수술용실로 꿰맨다. 자른 두피에서 모근을 1~3개로 이뤄진 단위 즉 모속을 분리한 뒤 모속을 하나씩 모속식모기에 올려 이식할 부위에 심는다. 한번에 1천3백여개씩 심으며 수술시간은 3~4시간 소요된다. 시술료는 5백만원선. 이식한 모발은 평생 자라게 되며 뒷머리를 닮아 잔털로 변하지 않는다.
▨대머리에 대한 잘못된 상식
▽가발을 쓰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탈모가 촉진된다=가발은 대머리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는다.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좋지않다=비누.샴푸.린스.염색약.헤어 크림류 등은 대머리 발현이나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김정철 교수)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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