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준비된 남북교류'

입력 1998-11-03 00:00:00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북한방문으로 남북한 체육교류 전망이 밝아지자 탁구와 씨름, 레슬링, 농구, 유도 등 실내종목들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 중 상당수 종목들은 이미 직접 또는 간접으로 남북교류를 추진해왔기 때문에 양측 정부의승인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교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이미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적이 있고 지난 8월 일본에서 벌어진 호프스탁구대회에서 남북교류회의를 가진적이 있는 탁구는 지난 8월 28일부터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탁구회담을 가졌는데 이번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계기로 교류사업이 더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씨름의 경우는 북한이 프로씨름이 출범한 남한에 비해 기량이나 신체적인 면에서 열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민족 고유의 스포츠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남과 북에서 모두 인기가높다는 점에서 체육교류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남북이 모두 세계정상권에 진입해 있는 레슬링과 유도도 이미 통일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

유도는 올초 북한의 거부로 단일팀 구성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다시 북한과 교류를 추진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고 레슬링은 올초부터 상호방문 형식으로 전지훈련을 갖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협회 집행부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구의 경우는 북한이 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북한은 '농구가 청소년들의 키를 크게 하는 운동이니 적극 장려하라'는 김정일의 교시에 따라 농구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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