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기술개발 남는 장사

입력 1998-11-02 14:40:00

기업들이 수입품에 대한 기술개발에 들어갈 경우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수입품 가격이 하락, 국가경제 차원에서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정책연구소가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 가운데 수입대체를 목적으로 한 1백6개 과제에 대해조사한 결과 국내기업이 기술개발에 착수하기만 해도 수입품 가격은 평균 6%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입품 가격은 평균 30% 하락했으며 실패한 때에도 평균 9%의하락효과가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공한 기술개발 94건의 평균 연구비는 건당 5억2천여만원인데 비해 5년간 평균매출 3백73억원, 평균이익 18억원이 발생했다는 것. 또 이에 따른 수입품 가격하락으로 건당 5년간평균 33억원의 외화를 절감, 기술개발 효과는 연구비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예를 들어 일본이 세계시장을 독점하던 휴대폰용 필터의 경우 국내기업이 지난 95년부터 2년간 4억여원을 투입, 기술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올해 매출 30억원이 예상되는 한편 수입가는 개당 12달러에서 2달러로 떨어졌다.

기술개발 성공에 따른 산업별 수입품 가격변동폭은 전기·전자 분야가 40% 정도로 가장 컸으며화공분야 31%, 기계·요업분야 13% 등의 순이었다.

사업화에 실패한 12건의 기술개발은 평균 투자액 6억7천여만원으로 개별기업에는 손실을 가져왔지만 수입품 가격은 하락, 투자액의 2.9배인 19억여원의 외화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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