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채용박람회 구직난 실감...헛걸음 많았다

입력 1998-11-02 14:52:00

지난달 30, 31일 계명대 대명동캠퍼스에서 열린 '제3회 취업 및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취업지망생들은 극심한 구직난을 다시 한번 실감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올해 박람회를 찾은 취업지망생은 1만5천여명으로 지난해의 1/3 정도에 불과했다. 부스를 설치해채용에 나선 업체들도 38개로 지난해 57개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그나마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지역 중견기업들로 채워졌다.

특히 보험영업직, 방문교사 등이 신규채용인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대학졸업 예정자들이희망하는 정규직은 지역 일부제조업체별로 5명 안팎에 그쳤다.

대구지방노동청 김성광 고용안정1과장은 "예년과 달리 기업홍보용 부스설치를 금지한데다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박람회를 통한 채용이 기업들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참여업체가 크게 줄었다"며 "박람회 취소를 검토했으나 3백명이라도 채용할 자리가 있다면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생각에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올해나 내년 대졸자들인 취업지망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부스참여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원서를 제출했으나 취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영남대 화공과 4년 박모군(26)은 "전공에 맞는 일자리가 한군데도 없어 하는 수 없이 기계, 전기분야 모집업체에 원서를 냈다"며 "함께 온 친구들도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한편 박람회 종합정보집에는 지난해까지 행사를 주관한 대구·경북지역 대학 및 전문대학 홍보일색이었으나 올해는 행사참여업체 소개와 함께 정부의 다양한 실업대책, 노동부 고용정보망 이용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다뤄 구직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특히 업종별 하반기 채용전망,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을 비롯한 입사준비 요령, 유망자격증 시험정보, 지역내 유망중견기업 및 국내진출 해외기업 명단 등을 총망라해 필수 취업참고서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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