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지 11월호-"제퍼슨 미 3대대통령 흑인후손 있었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28세 연하의 흑인노예와의 사이에 자식을낳았다는 지난 2백년동안 의심이 마침내 DNA 검사라는 현대과학적 방법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미 과학잡지 '네이처' 11월호에 실린 병리학자 유진 포스터의 연구결과는 제퍼슨이 부인과 사별한 뒤 자신의 막내딸을 돌봐주던 가사 담당 어린 노예 샐리 헤밍스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 한명, 혹은 그 이상의 자식을 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살고있는 포스터는 제퍼슨의 자손으로 알려진 13명의 백인들과 흑인들로부터 DNA 표본을 수집,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레스터 대학,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유전학자들에게 분석하도록 한 결과 제퍼슨이 헤밍스의 막내아들 이스턴 헤밍스 제퍼슨의 아버지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러나 제퍼슨의 자식으로 알려져온 헤밍스의 맏아들 토머스우드슨은 그의 자식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Y염색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은 포스터는 "Y염색체는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만 유전되는 것으로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우연히 같은 유전자를 가질 확률은 1%도 안된다"고 말했다.

노예제도 반대론자였던 제퍼슨은 헤밍스가 자신의 아이들을 낳은 후에도 노예신분에서 풀어주지않았을 뿐 아니라 그녀가 낳은 자식들조차 노예로 삼았으며 헤밍스는 제퍼슨 부인의 이복 여동생이라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어 미국 건국당시 지배층의 이중적인 가치관을 극명하게노출시키고 있다.

제퍼슨이 헤밍스에게 다섯명의 자식을 낳게 했다는 소문은 제퍼슨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듬해인1802년부터 정가에서 나돌기 시작했으나 제퍼슨은 생전에 이같은 사실을 한번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