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북한 노동당총비서와 만나고 돌아온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성과는 금강산개발 등 남북경협의 본격화뿐 아니라 분단이후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돼 온 남북관계에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9월 국방위원장 재추대후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정명예회장을 직접 찾아가 만남으로써 우리측의 대북경협에 대한 화답의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최고지도자가향후 남북당국이 '정경분리 원칙아래 조심스럽게나마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남북당국간 대화 등 향후 남북관계개선의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당장 정부는 새정부 출범이후 잠수정 침투사건 등 내외의 온갖 역풍에도 불구하고 지켜온 '햇볕정책 에 북한이 공식적으로 화답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대단하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청와대대변인의 언급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정부는 현대를 앞세운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그동안의 대북포용정책에 힘을 얻은 표정이다.따라서 당분간 북한의 민간기업을 통한 남북경협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면서 화해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첫 유람선이 출항하는 등 경협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남북간의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 정부는 지난 4월 베이징회담이후 중단된 당국간 대화성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가 이번에 북측과 논의한 대규모 공단 조성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당국간의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정명예회장과 김정일의 면담에서 확인되었듯 북한의 개방이 이른바 '모기장식 의 지극히폐쇄적인 방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또 남북경협 확대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상태는 언제라도 남북관계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
또 민간차원의 남북경협사업이라도 기업간의 과당경쟁과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해서라도 당국의적절한 개입도 필요하리라는 지적이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