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듯 그려낸 삶·사물에 대한 관조

입력 1998-10-31 14:02:00

수필가 정혜옥씨가 6년만에 네번째 수필집 '풍금소리'(선우미디어 펴냄)를 냈다.부드러운 문체, 삶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조로 시를 쓰듯 그려내고 있다. "어머니의 풍금소리가귓전에서 들려온다. 넓은 오동잎에 내려앉는 비바람, 밤의 등불 밑에 모인 옛 동무들, 마침내 비가 개인 날의 더욱 푸르름과 밝은 날의 삶과 헤어짐, 이런 것들의 의미가 기쁨도 되고 비애도 되어 가슴에 젖어온다"('풍금소리' 중에서)

저자가 지금까지 발표했던 2백50여편의 수필 중 30편을 가려 뽑았다. '익은 열매' '참새의 눈' '휘파람 소리' 등 3부로 나눠 각 10편씩 담았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어린시절, 어머니의 풍금소리곁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 것이 신명이었다"며 "그 신명을 풀어내기 위해 글쓰기를 하는지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저자는 수필집 '대숲에는 바람소리가'(75) '이 세상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82)'우체국 앞을 지나며'(93) 등을 냈다. 현재 대구가톨릭문학회 및 대구여류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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