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누군가가 계속 보고 있다면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의 따뜻한 한마디도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각본에 의한것이라면 어떠한 심정이 들까? 지난 주말 개봉한 영화 '트루먼 쇼'에서는 바로 이러한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그의 출생 때부터 매일 24시간 동안 방영되어온 '트루먼 쇼'의주인공이다. 단지 자신만이 그 사실을 모르는 체, 그가 살고 있는 섬의 주민 심지어는 그의 아내,친구, 그의 어머니조차 모두가 배우이고, 그가 살고 있는 섬도 하나의 거대한 세트이다.이 영화에서는 미디어가 그 거대한 영향력과 힘으로 우리에게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고, 또 조작해 낼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감독 피터 위어는 바로 현대 미디어 사회가 가진문제를 던져 놓고 있다.
영화 속의 TV쇼 '트루먼 쇼'는 스케일만 다를 뿐이지 우리에게도 별로 낯설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몰래 카메라는 관객들로 하여금, 유명인이나 한 개인의 숨겨진 사생활과 비밀을 엿볼수 있다는 관음증적 쾌락을 유발해 낼 수 있는데, 영화 속의 대사처럼 '조작된 연기에 대한 싫증'으로서의 프로그램 제작 동기가, 또 다른 조작에 의한 현실을 이끌어낸다는 이율 배반적 요소도가지고 있다.
게다가 영화에서 우리를 더욱더 두렵게 만드는 것은 그 조작된 현실을 보고 있는 시청자의 모습이다. 시청자들의 반향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미디어에서 말하는 진실에 대해 자신들도 모르는사이에 현실이자, 스스로의 판단 기준이 되고, 또 거기에 예속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그러나 '트루먼 쇼'는 영화 속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만큼이나 심각하게 흐르지 않고 그림 같은우화적 묘사를 통해 산뜻하게 보여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트루먼은 그의 또 하나의 현실인 '스타'라는 허상을 던져버리고, 스스로의 자유를 위해 바깥 세상을 향해 나오게 되는데, 우리는 그가 세트의 문을 열고 나오는 장면에서, 트루먼에게서는 자연인으로서의 새로운 인생, 그리고 짐 캐리에게서는 슬랩스틱 코메디언에서 진지한 연기자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따뜻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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