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백원동전 4개 모으면 저절로 합격 일부 수험생 미신 유행

입력 1998-10-30 14:53:00

내달 18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고교 3학년생들 사이에 입시 부담감을 떨치고 행운을 기원하는 다양한 미신이 유행하고 있다.

30일 일선 고교에 따르면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 가장 널리 퍼진 풍조는 지난 94년이나 84년에 제작된 1백원짜리 동전 4개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

84, 94년의 4자와 동전 4개가 수능에서 4백점 만점을 받으라는 기원의 뜻이 되고있다.이때문에 고교 1, 2학년생들이 친한 선배들에게 전달하려고 84년 또는 94년 제작된 동전들을 찾느라 눈에 불을 켜기도 한다.

특히 84년에 제작된 1백원짜리는 희소 가치가 높아 마치 합격증서 처럼 통하고있다.서울 대진여고 2학년 김모양은 "84년에 제작된 1백원 짜리 동전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 94년 제작된 1백원 짜리 4개를 모아 최근 친하게 지내는 고3 선배에게 선물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휴지, 포크, 거울, 나침반 등도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문제를 잘 풀고, 잘 찍고, 잘 보고, 잘 찾으라는 뜻이다.

또 중장년층의 건강팔찌를 본 뜬 염주팔찌를 건네며 수능시험의 행운을 기원하거나 친한 친구들과 스티커 사진을 찍으면서 '합격' '400점' 등의 글자를 새겨 넣는다든지, 쌀알에 '합격'이라는 글자를 새겨넣는 방법도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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