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정주영씨의 재방북

입력 1998-10-28 15:06:00

외국언론들이 표현한바와 같이 트럭에 실려 북으로 가는 소떼들의 모습은 장관(壯觀)이다. 1차 소떼 북송때보다는 감동이 덜했지만, 그래도 문은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처럼 남북간에 뭔가 잘 돼가리란 기대를 하게된다.

▲지금 한반도를 에워싼 국제정치적 기류는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일단 평가할 수 있다.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아리송했던 북한의 '추진체발사'에 대해 즉각적인 반발로 북한내 경수로건설 비용분담에 서명을 보류했던 일본이 최근 한·미·일의 공조(共助)로 '분담'에 참여한 것도 좋은 징조이다.

또 제네바에서 있었던 3차 4자회담에서 북한이 종전의 태도를 바꿔 2개분과위 구성에 동의해온것도 한반도정세에 긍정적이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공화당이 클린턴행정부의 대북 중유공급 예산을 되살린 것도 남북화해와 협력의 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소떼를 앞세운 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재방북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 못지않게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1차 소떼북송에서 보았듯이 2차 소들중에서도 폐사하는 일이 벌어지면 북한이 또다시 격렬한 대남비방을 할 가능성이 있다. 금강산관광사업이 잘된다하더라도 관광객의 안전보장및 긴급상황시의 구난(救難)문제등도 남북간에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없는지 걱정된다.

▲정명예회장의 이번 방북기간동안 서해안 유전(油田)개발문제등 다각적인 경협논의가 있을 것이라 한다.

그러나 너무 말을 앞세워 국민들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국민들 또한 남북간에 상호이익이 되는 사업이 빨리 되면 더 좋고 조금 늦어져도 기다려보자는 느긋함이 요망된다. 소걸음(牛步)처럼 한발한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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