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 급식 정부미 사용

입력 1998-10-27 15:09:00

학교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대구지역 초등학교 학생 대부분이 96년산 정부미를 먹고 있는 것으로밝혀졌다.

대구교육위원회 제갈종규위원은 26일 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질좋은 쌀을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2년 지난 정부미를 먹고 있다"며 급식용 쌀을 일반미로 바꾸는 방안을 물었다.

제갈위원은 또 지난 8, 9월 초교에 공급된 쌀에 죽은 쌀벌레가 다수 발견된 점을 들어 쌀의 변질을 막기 위한 방부제 사용 의혹도 제기했다.

시교육청과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대해 "일반미 값이 비싸 학부모 부담을 덜기 위해 2개 농협 급식 시범학교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쌀벌레를 죽이려 소독하지만 방부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교 급식 담당자들은 급식비 때문에 정부미를 사용한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미 사용 초교의 급식비가 한끼당 9백원~1천2백원선인데 ㄷ초교, ㅅ초교 등 일반미 사용 초교의 급식비도 각각 9백50원, 1천원으로 비슷하다는 것.

특히 지난해 10월 학교급식을 시작한 수성구 ㅇ초교의 경우 정부미를 사용하다 밥 맛이 없다는교사.학생의 불만이 제기돼 한달만에 일반미로 바꿨으나 여타 경비를 절약해 급식비(1천원)는 올리지 않았다.

학부모 최모씨(43.수성구 지산동)는 "질이 낮은 정부미를 한창 자라는 어린 학생들이 먹는다니 충격적"이라며 "급식비가 1백~2백원 오르더라도 질좋은 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구시가 보관중인 정부미는 군부대와 경찰서.교도소 등 관수용, 쌀 가공품 제조용 등으로 공급되며 지난해 부터 초교 급식용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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