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를 경찰서나 상담기관에 직접 신고하는 여성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이중 일부는 피해사실의 공론화까지 시도하는 등 성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대처 방식이 바뀌고 있다.지역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을 주제로 한 TV 강좌가 인기를 끄는 등 사회적 성의식 변화와 함께성폭력을 개인 차원의 피해가 아니라 사회적 범죄로 보는 시각이 정착되고 있는 증거라며 이러한움직임들을 환영하고 있다.
지난 18일 평소 '오빠'로 알고 지내던 모 구청 소속 공익근무요원 김모씨(22)의 집에 끌려가 심하게 얻어맞은 뒤 성폭행까지 당한 박모양(19)은 이 사실을 곧바로 경찰에 신고, 김씨를 검거토록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예전엔 피해자가 오랫동안 속앓이를 하다 가족의 권유로 마지못해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사건이 발생하자말자 직접 신고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중순쯤엔 여대생 김모씨(22)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매점 업주에게 성폭행당하자 상처난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경찰서에 출두, 신고하는 용기를 발휘해 경관들을놀라게 했다.
대구 여성의전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성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지난해 한달 간 20여건에 불과했던 성폭력 상담 건수가 올들어서는 3배 정도인 60여건으로 크게늘어났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를 단순히 호소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대처 방식을 문의하는경우가 많다"며 "항의나 고소는 물론 직장과 대학에서 공론화를 통해 더이상의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여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 등 지역 대학의 여학생 단체들도 남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가하는 성폭력 사례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면서 관련 학칙의 제정을 대학측에 건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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