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재방북하는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정일(金正日)북한노동당총비서를 만나게 될까.
정명예회장의 이번 방북일정에서는 김정일과의 면담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명예회장의 재방북 추진과정을 지켜봐 온 정부당국은 일단 '김정일면담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6일 "현대측과 북한이 사전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김정일과의 면담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북한내부의이견을 김정일의 결정으로 마무리짓고 사업을 본격추진하기위해 아태평화위측이 면담을 주선했을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측과의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김윤규대북사업단장은 "정명예회장이 재방북시 김정일국방위원장과 면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측 움직임도 김총비서와의 면담 성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30년간 독점권을 갖기로 한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의 확실한 '보증'을 받기 위해서나 향후 대북투자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김총비서와의 면담은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정회장의 방북때 '외상수출형식'이긴 하지만 '다이너스티'리무진1대를 포함, 대의 현대차량을 함께 보내겠다는 것도 김총비서와의면담에 앞선 '선물'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측은 지난 6월 북한측이 정명예회장의 다음 방북때는 반드시 김정일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와 북한측의 이같은 접근에도 불구하고 정회장이 실제 김총비서를 만나고 올지는 낙관할 수가 없다. 김총비서는 지난 9월 국방위원장에 재취임한 이후 단 한차례도 외국인사와 만난 적이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공개석상을 기피하고 있다. 정명예회장이 김정일을 만난다면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될 수 있다. 이같은 점은 오히려 북측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정명예회장의 김정일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