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른바 총풍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한성기(韓成基), 장석중(張錫重), 오정은(吳靜恩)씨 등 3인방의 공모부분만 밝히고 한나라당 수뇌부의 연루의혹이 입증되지 못함에 따라 여야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이 사건과 관련한 2라운드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회의 등 여당은 검찰수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씨의 배후설이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이총재의 정치·도덕적책임론을 들고 나와 이총재에 대한 공세를 지속했다. 한나라당이 이 사건을 해프닝차원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국민회의는 또한 아직 검찰수사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배후에 대한 의혹설을 계속 제기함으로써 한나라당 수뇌부의 발목을 계속 붙잡아보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 사건의 주범이 한나라당 최고위층과 지난 대선기간 동안 18차례나 접촉했는데 총풍사건을 이야기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한나라당의 연루 또는 배후설을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사건이 고문논란 때문에 검찰수사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다"며 "분명히 배후가 있는 이상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수사가 한나라당 수뇌부의 배후설을 입증하지 못함에 따라 이 사건을 한씨등 3인방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면서 야당파괴와 이회창죽이기에 동원된 기관의 관계자 처벌과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채비를 갖췄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26일 성명을 내고 "현정권은 국가안보를 담보로 정치조작극을 벌인데 대해 국민과 이총재 등 우리 당에 사죄하고 관계자들을 엄중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총재도 24일에 이어 이날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판문점사건에 대해 여권은 깊이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소속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짚고넘어갈 것을 지시했다. 이총재는 실제로 이 문제를 거론한 소속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격려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총풍사건과 관련, 한때 여권이 이총재를 향해 퇴출 등의 언어폭력을 자행했다는점을 들어 "다른 것은 몰라도 이총재에 대한 결례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李東寬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