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매일여성한글백일장 -운문 주부 부문-창

입력 1998-10-24 14:10:00

사하라 막막한 사막

열꽃 같은 선인장 피는 소리

야생 열대림 욱은 수풀에

유리 모란 앵무 다투는 소리

그리운 사람 어디선가

아린 한숨 여위어가는 소리

밀봉된 한 통 편지로 다가와

이밤내 달빛이 수런거린다.

켜켜이 가슴에 두꺼운 어둠

외진 산협 헤매이는 흉몽에서

창을 열면

상처난 다리를 접고

대양을 저어는 물새 한 마리

미래로 열리는 창 하나

내 안에 밝아서 좋아라

허물어진 조락의 들녘에서도

햇살 같은 녹음을 그려 넣고

뼈 하나씩 낡아가는

생의 황혼 허한 노을 무렵에도

은종같이 울리는

꿈 하나 살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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