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동평화 협정 조인 의미

입력 1998-10-24 14:15:00

19개월째 교착상태에 처했던 중동평화협상이 23일 타결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아래 당초 4일간으로 예정됐던 회담 일정을 5일이나 넘겨가면서 협상을 계속한 끝에 '영토-평화 교환협정'에 서명했다.

양측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및 팔레스타인 테러용의자 색출·검거 문제 등 쟁점을 놓고 진통을 계속했으나 막판에 양측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후세인 요르단 국왕까지 가세하면서 극적인 타결에 성공했다.

이번 협정의 최대 성과라면 무엇보다도 그동안 테러와 보복공격이 끊이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대립을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번 협정 조인으로 중동의 평화를 위태롭게 해 왔던 양자간의 뿌리깊은 반목이 완전히 청산되고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양측이 서로의 실체를 처음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와 예리코시에서 우선 자치를실시한다고 합의한 오슬로 평화협정(93년) 이후 희미해져 가던 양측의 신뢰기반이 다시 조성됐다는 점에서 이번 평화협정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평화협정 조인의 최대 승자는 네타냐후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이라고 볼수 있다.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이스라엘로부터 보다 많은 영토를 넘겨받기를 원한 아라파트의 속셈을 협상을 통해 13%로 축소시켰고 아라파트로서는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이라는 궁극적인 꿈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물론 이번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의 최종적인 지위와 양측이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동예루살렘 문제, 요르단강 서안으로부터의 이스라엘군 3단계 추가철군 시기등은 추후 협상해 나가기로합의한 것이어서 양측의 협상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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