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 청소년 보호대책 절실

입력 1998-10-24 14:50:00

정부가 만화·영화 등 일본문화수입을 허용함에 따라 왜곡된 성의식(性意識)과 폭력을 다룬 일본저질만화의 범람에 대한 청소년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서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순정만화의 경우 판매량의 60~70%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동성연애를 다룬 '필링씨리즈'라는 일본만화는 청소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다. 청소년들은 또 이런 일본만화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장면 △남녀청소년들이 혼숙하는 장면 △학교내 조직폭력배의 암투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폭력·음란만화는 만 18세 미만에 대한 대여가 법으로 금지돼 있으나 학교주변 도서대여점 등에서는 사실상 이를 무시하고 있으며 단속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구 ㄱ여고 김모양(16)은"일본만화를 보는 층이 청소년들이어서 18세 미만에게 대여를 해주지 않으면 도서대여점의 영업이 어려울 것"이라며 "아무런 규제없이 빌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찰도 단속기준이 모호한데다 법을 어기는 업소가 대부분 영세해 단속에 따른 민원을 의식,제대로 된 단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심의결과를 근거로 단속을 하지만 경찰관이 만화의 내용을 알지못하기 때문에 업주와의 마찰이 잦다"고 털어놨다.

청소년보호단체들은 "국내 만화 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에 대한 유통경로를 확실하게 만들어 폭력적이거나 선정성이 강한 내용은 완전히 차단시키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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