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8일로 열반 5주기를 맞는 성철 스님(불교조계종 전 종정)의 사리탑이 완공됐다.합천 해인사 일주문 밖 1백m 지점에 건립된 사리탑은 설치예술 디자이너인 재일동포 최재은씨가설계한 것으로 높이 3.5m, 폭 24m 크기에 성철 스님 사리 80여과를 봉안해놓았다.성철문도회는 ▲조각하지 말 것 ▲높이하지 말 것 ▲복제나 모사하지 말 것 ▲이 시대의 조형언어로 표현할 것 등 황수영·김동현·정영호 박사가 조언한 대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했으나당선작을 내지 못해 최씨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사리탑은 3층탑(참배대와 기단포함 7층탑)의 구조를 띠고 있으며 구와 반구, 원을 겹쳐놓은 형상이다. 탑신 및 참배대는 인도산애석으로, 탑 둘레와 참배대 주변은 가평석과 문경석으로 조성했다.
최씨는 '자(自)의 공간'이라 이름붙인 이 탑에 대해 "스님의 정신세계를 형상화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서 "우주의 결정체이자 진리의 상징으로 이해되는 원을 기본으로 삼았고 전체적인 수평적구조는 무한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성철문도회는 11월 8일 오전 10시 30분 사리탑 회향법회를 열고 제막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