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위조 유령 휴대폰 가입 외국인상대 국제통화 장사

입력 1998-10-22 00:00:00

위조된 신분증으로 가입한 휴대폰을 이용,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돈을 챙겨 잠적하는 신종 국제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이동전화 특수서비스인 3자통화 또는 회의통화방식을 이용, 일정 이용료를 받고 국제전화를 제공하는 수법으로 업체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 모통신업체 대리점은 최근 지난 1일 가입한 휴대폰 3대의 10일간 국제전화사용료가 무려 7천여만원이 넘어 가입자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가입신청서에 기재된 가입자는 실제 사용자가 아닌 가공의 인물이었으며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허위 은행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점 관계자는 "통화내역 분석결과 가짜 신분증으로 가입한 휴대폰을 이용, 일본이나 대구 울산지역의 외국인 근로자를 회원으로 모집한뒤 3자통화방식으로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등으로연결해 한통화당 1시간정도씩 국제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구시 중구 교동 모통신업체 대리점도 최근 40대 여인이 가입한 휴대전화의 하루 국제전화통화료가 3천7백만원이나 돼 가입자 추적에 나섰으나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이용한 신종 국제전화사기단에 피해를 본 대리점 또는 전화판매상은 대구지역에서만 5개업체에 이르며 피해액도 8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구수성경찰서는 통신업체 내부사정을 잘 아는 전문사기단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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