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손과 발이 썩어들어가는 희귀병을 앓으며 고통의 눈물을 흘렸던 임모씨(37·본지 16일자 21면 보도)는 얼굴 모르는 이웃들이 보내준 온정에 또 울고 말았다.
1주일 전 '버거씨 병'을 앓는 30대 가장의 사연이 보도된 뒤 신문사와 가정복지회에는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병원에서도 다리를 절단하는 것 외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고 하는희귀병이라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던 관계자들의 걱정도 말끔히 사라졌다.
이름을 밝히기를 사양한 한 한방병원에서 임씨를 3년간 무료로 입원치료해주겠다고 먼저 제의해왔다. 한방병원 원장은 "고맙다는 인사는 환자의 병이 완치된 후에나 받을 자격이 있다"며 "현재서양의학으로는 버거씨병에 대한 치료법이 없지만 한의학은 약물과 식이요법을 통해 절단 없이도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문약국, 영남약국 등 약국에서도 임씨의 약을 무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선뜻 제의해왔다.남정숙씨는 쌀을 보내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무엇보다 임씨에게 큰 힘이 된 것은 같은 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격려. '추석을 쇠기 위해 한국에왔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신문에서 임씨의 사연을 읽었다'는 한 해외교포는 "중국에서 한방치료를 통해 버거씨병을 고친 경험이 있다"며 "절대로 포기하거나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몸은 여전히 아프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꼭 다시 일어나서 저를 도와주신 분들처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현재 병세가 악화돼 동산병원에 입원 중인 임씨는 다음주 초쯤 한방병원으로 병실을 옮길 예정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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