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과학 프로 뜬다

입력 1998-10-21 14:20:00

방송사들의 과학프로그램이 과학과 실생활을 잇고 실험과 오락성을 가미해 인기를 끌고 있다.EBS의 '발명Q 원리를 찾아라'(수요일 오후 5시20분)와 SBS의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일요일 오후6시)을 필두로 MBC를 제외한 공중파TV가 채널별로 한개씩의 과학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붐을 일으키고 있다. KBS1 '발견 신비의 과학세계'(토요일 오후5시25분), KBS2 '확인 베일을 벗겨라'(월요일 오후7시10분) 등.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패널들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오락성을 가미하는 방식의 비슷한 구성으로 이뤄진다. 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소재로 채택, 고리타분하고 어렵게 생각되는 과학상식을 실험과 재미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횟수를 거듭하면서 소재의 고갈로 오락성에 치우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발명Q 원리를 찾아라'는 한번에 한 가지 원리를 집중분석하고 있다. 나사의 빗면 홈이 적은 힘으로도 물체를 들어올리도록 도와주는 원리를 증명하고,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가 물 긷는펌프에 나사의 원리를 이용했다는 점도 알려줬다. 21일에는 사진이 인화되는 실험을 통해 빛과사진의 원리를 설명한다. 단순히 원리를 설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기도 하고 활용도해보는 실험성을 강조한다.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의 경우 '손가락으로 이마를 누르면 건장한 남자도 의자에서 못일어난다' '개의 충성심은 어느 정도일까' 등의 과학상식과 통설을 실험으로 보여주고 전문가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KBS2 '확인 베일을 벗겨라'도 시청자들이 PC통신과 편지·엽서를 통해 보내온 의문사항을 골라 '매운 음식을 먹으면 사람 입의 체온은 어떻게 될까' '종이를 계속 반씩 접으면 몇번까지 접을 수 있을까' 등을 실험했다.

그러나 과학프로그램에 대한 좋은 반응과 달리, 일부 소재의 경우 눈요것거리에 그치거나 별다른과학상식의 전달없이 흥미거리만 제공해 참신한 소재의 발굴과 치밀한 구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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