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상용화 이후 1년간의 성과는 셀룰러(011, 017) 서비스가 이루어낸 지난 15년을 단번에 뛰어넘었다.
96년까지 이동전화 분야 시설투자는 모두 1조7천억원대. 그러나 지난 한해동안 5개 사업자가 무려 4조원을 쏟아부었고 올해도 2조2천억원대의 투자가 진행중이다. 덕분에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힘든 지하공간, 지하철 통화가 가능해졌고 통화소통률이 95%를 돌파했다.
가입비용과 기본료, 통화요금의 인하는 이동전화 대중화를 급속도로 앞당겼다. 몇만원짜리, 심지어 공짜가입까지 생겨났고 월2만7천원이던 기본료는 1만5천~1만8천원으로 낮아졌다. 통화료도 10초당 24~26원에서 18원까지 내렸다.
반면 가입자수 불리기에만 치중한 사업자들의 과열경쟁은 자신들에게는 심각한 적자누적을, 가입자에게는 의무사용기간이라는 족쇄를 채웠다. 많이 팔기 위해 돈받기를 소홀히 함으로써 요금연체와 미납채권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불렀고 이를 틈탄 일부 사용자들은 '공짜가입, 공짜사용'이라는 양심불량 상태에 이르렀다.
▨대구.경북지역 현황
현재 지역 이동전화 가입자수도 1백20만명을 넘어섰다. PCS 3사는 지난해 3개월만에 9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뒤 올들어 지난달까지 무려 35만명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한솔PCS가 경영사정으로 주춤하는 사이 한국통신프리텔이 대약진, 선발 셀룰러업체인 신세기통신을 추월하고 2위자리를 꿰찼다.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의 절반인 60만명을 돌파, 굳건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 개통과 함께 지하철 통화가 가능해졌고 산악지형이 비교적 많은데도 통화품질은 대폭 개선됐다.
이에 반해 5개 사업자의 요금미납액이 무려 1백억원을 넘어섰으며, 요금을 내지 않고 3~6개월 간격으로 사업자를 옮겨다니는 '메뚜기'도 늘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지역차원의 고객관리와 애프터서비스에 소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전망
이동전화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무선 데이터통신 등 기술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첨단화하고 있다.그러나 '고객은 봉'이라는 당면한 병폐를 해결하지 않는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수 놀음에 골몰한 업체들은 신규고객보다 기존 고객을 홀대하는 아이러니에 빠져 있다.기존 고객이 분실, 고장 등의 이유로 단말기를 바꾸려면 신규가입자보다 몇배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혜택은 가입할 때 뿐, 싼맛에 가입하고 나면 서비스 만족도, 본인의 경제능력 등에 관계없이 일정기간 꼼짝없이 사용해야 한다.
단말기 보조금 축소, 의무사용기간 폐지 등은 수없이 논의됐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사업자간 건전한 경쟁과 경영이 가능해지고 가입자 불만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S 상용화 1년은 나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이동전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겨우 절반을달려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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