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을 만났을 때 기억해보면 그것은 신비스러운 기계와의 만남이었으며 항상 조금은 경이(驚異)의 대상이었다.
나에게 사진이란 이 세상을 보는 내 느낌이다. 사진을 통해서 보는 세상은 늘 변하며, 늘 새로운시각을 요구하며, 가끔씩은 내게 큰 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사진은 잠시도 나를 그냥 놔두는 법이 없고 늘 나에게 변화를 요구한다. 해서 피곤한 노릇이긴 하지만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식들을 접해서 좋다는 생각을 한다.
기술의 발달로 요사이는 사진을 찍기가 상당히 쉬워졌다고 한다. 그러나 나자신부터 매카니즘의발달을 따라 가지 못하는 듯하여 아쉬움을 가질 때가 간혹 있다. 이럴때 대부분의 경우 난 새로운 테크닉의 원리를 이해 하려 한다. 그리곤 내 촬영에 필요할때 한번 적용해 보는 것 외에는 개념적인 문제에 더 집착한다.
기술적인 문제에 너무 집착하여 사진작업에 방해를 받는 많은 학생들을 보아왔다. 우리가 운전을배우는 것은 운전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여 자동차를 운전하자는 것이지 자동차의 메카니즘에빠져 있어서 만은 안되겠다.
메카니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대학의 자동차학과로 가야 할 것이다. 사진에 있어서 기술은 마치 운전과도 같아서 처음에는 운전대, 백미러, 좌우지시등, 브레이크, 기어 등을 어떻게 한꺼번에조작하나 싶지만 초보자외에는 누가 이런 고민을 할까?
사진의 개념적인 문제는 어떤 면에서 자기교육의 산물로 본다. 자기에게 주어진 많은 경험, 상황그리고 그 전개 과정에서 얻어진 사고와 해결법 등이 입력되면 사진으로 표현되는 출력(촬영)을뉴튼이나 아르키메데스 처럼 극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고호처럼 분출되듯이 나타날 수도 있을것이다.
나에게 사진이란 이 세상을 보는 내 느낌의 표현이다. 그 느낌은 사람과의 만남, 영화, 소설, 여행, 전시장의 작품, 음악, 연극, 기도 등을 통해서 느껴지는 느낌이다. 난 아직도 그 느낌들을 감지할 몸의 기관들을 더욱 솔직하고 적극적이고 민감하게 길들이는데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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