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의 야구보기-베이커 구원등판 최악의 수

입력 1998-10-20 00:00:00

삼성의 투수력으로는 LG 타자들을 봉쇄할수 없었다.

삼성 서정환감독에게는 믿을 투수가 없었다. 7회말 수비에서 3차전 승리투수인 베이커를 구원 등판시켰으나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 베이커가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을때 곧바로 곽채진으로바꾸었으면 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은 4회 구원나온 박동희의 호투를 바탕으로 경기중반인 5회 3득점, 4대2로 승부를 뒤집어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가는듯 했다.

그러나 승부처가 된 LG 7회말 공격때 선두타자 이종열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던 박동희는 1사2루에서 유지현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 강판당했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에서는 사사구가 안타를 맞는 것보다 더 악재로 작용한다는사실을 박동희가 몰랐을까.

LG 천보성감독은 경기 초반 강공 일변도의 작전을 구사하다 돌이킬수 없는 수렁으로 빠질뻔 했다. 1회말 무사2루에서 김재현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계속된 무사1루와 2, 3회말 무사1,2루에서 희생번트없이 강공을 시도, 대량득점을 노렸으나 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천감독은 그러나 7회말 무사1루에서 2점차에도 불구, 희생번트로 1점을 따라붙는 작전을 구사해 결국 대량득점으로 연결하는 운용의 묘를 보였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서정환감독에게는 아픈 상처로 남겠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본다. 젊은 감독인만큼 배운 점이 많았을 것이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경기에는 좀더 치밀하고도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