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많이 짓자 군내에 한곳밖에 없어

입력 1998-10-19 14:02:00

독서의 계절이다. 그래서인지 방송이나 신문, 잡지에는 읽을 만한 책이라는 표제를 걸고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독서 감상문 공모를 하면서 국민들이 독서를 많이 해주기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독서라는 것을 꼭 누군가가 앞장서서 추진해야만 하는 것인가? 결코 아니다. 책을 읽는것은 문화국민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에, 스스로 읽고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사회적분위기가 지금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분위기 이전에, 책을 접할 형편이 되지 않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그나마 도시에서는 곳곳에 도서관이 있어 비싼 책값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만, 시골은 도서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나는 대구에 살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 보았다. 그러나 이곳 울진으로 와서는 도서관이 군내에 단 한 곳, 그것도 울진읍내에 있기에 자주 가지 못하여 이곳에 와서는 책을 거의빌려보지 못했다.

거기에다 도시도서관은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곳에는 이동도서관도 없어 비싼 차비를 들여가며 도서관 출입을 해야만 책을 볼 수 있을 지경이다. 조건이 이러한데 책을 읽자며 캠페인을 한들, 시골사람들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정책과 관점이 도시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향을 갖고있다. 인구가 도시에 집중돼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책을 읽자는 단순한 캠페인 보다는 시골지역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박세호(경북 울진군 온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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